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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Vol. 100

Cover Story ERICA 본관에 연말을 알리는 찬란한 빛이 내려 앉았습니다. 올 한 해 ERICA는 혁신과 성장, 끝없는 도전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모든 성과는 온 힘을 다해 달려온 대학 구성원의 노력이 빚은 값진 결실입니다. 100권의 HY ERICA에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대학 구성원의 모습, 그 노력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비전의 사람이 모인 이곳, ERICA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좌) 윤보석 대표, (우) 정지용 대표
Q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자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보석

크레용유니버스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입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고 각종 기업과 기관의 홍보 영상, 교육 콘텐츠 등 디지털 콘텐츠 전 범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한 디지털 마케팅도 진행 중입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가 거의 한 해 평균 업무량의 2배 정도가 되는 시기예요. 지금은 거의 주말이고 새벽이고 없이 작업에만 몰입하고 있습니다.


지용

저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지만 오프라인 콘텐츠도 같이 하고 있어요. 제가 해군에서 군 생활을 했을 때 해군의 대내외 홍보 영상 제작을 맡았는데요. 당시 미 해군이랑 같이 연합 작전 영상을 촬영하면서 친해진 미군 친구에게 카드를 이용해 한글을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친구의 반응이 무척 좋았거든요. 그때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한글 원천 콘텐츠인 ‘우왕좌왕 세종대왕’이라는 한글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Q

두 분 출신학과를 보니 영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학과를 전공하셨어요.

보석

워낙 학업에 뜻이 없어서 아마 동기생들이나 교수님들께서 걱정할 만큼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고민한 결과 찾은 선택지가 영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상 제작을 배워 사업을 시작했죠. 이제 우리가 단순히 남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게 아니라 뭔가 우리만의 생각을 널리 퍼지게 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자체 콘텐츠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지용

저도 약간 비슷한 스토리 같아요. 비록 실제 전공은 영상과 무관하지만, 입시 때는 한양대학교 외엔 전부 영상 관련 학과를 지원했어요. 신설학과라는 메리트에 이끌려서 ICT융합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오고 나선 창업 활동으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 학점이 변변치 못했어요. 서울예대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만든 창업 동아리가 점점 규모가 커지고 대학 생활에서 학업보다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인 창업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Q

수많은 콘텐츠 관련 기업들 중어떤 점에서 차별성을 갖추고자 하셨나요?

지용

저희는 콘텐츠를 통해 알려야 할 목적과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클라이언트분들도 젊은 층의 아이디어가 보인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지만 사실 그게 장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언제든 저보다 젊고 패기있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할 거예요. 영상 콘텐츠가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영상 제작 능력 또한 상향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들과 다른 새로운 장점과 차별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레이븐어스의 큰 과제인 것 같습니다.


보석

저희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생각이 뛰어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저희 자체 채널인 <원더맨>을 1년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 기준으로는 국내 일반인 중에 가장 빨리 상승한 인기 급상승 채널로 주목받기도 했죠. 그리고 요즘은 메타버스 시대인 만큼 3D 게임 엔진을 결합해서 뉴미디어 콘텐츠도 만들고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비주얼이펙트, 그리고 사운드이펙트의 결합을 통해 최고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이븐어스

정지용 대표
(ICT융합학부 19, 창업교육센터 입주)

  • 2021년 12월 창업, 창업 1년차
  • 대표 제작물
    • 공기관 유튜브 운영 대행
    • 기업 및 제품 TVCF 다수 제작
Q

치열한 영상 콘텐츠 업계인 만큼 애로사항도 다양할 것 같아요.

지용

사실 지금 같이 하는 친구들은 다 서울예대 친구들이에요. 합을 맞춰 온 것이 3년째이고 지금은 다들 군 복무 중이에요. 그 친구들은 오히려 제가 그만하자 해도 이리저리 찍어보며 저보다 더 욕심을 내는 친구들이라 멤버를 구할 때 저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 같아요. 주인의식을 가지고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멤버를 찾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하지만 여러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 손발이 척척 맞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애로사항인 것 같아요.


보석

지용님 말에 공감하면서도 결국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마인드가 곧 주인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시장 자체가 되게 챌린징한 것 같아요. 콘텐츠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이 업계를 이끌던 채널들도 재미가 없으면 시청자에게 외면당하는 거죠. 이 말은 반대로 뉴비들한테도 항상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즉 자본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뭔가 이게 우리가 더 올라가기 위해선 항상 챌린징한 그런 상황들을 마주해야 한다는 부분이 영상 콘텐츠 사업의 애로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창업 이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어떤 기억을 떠오르나요?

보석

저희가 작년 8월에 유튜브로 ‘만약에 자살 시도를 하는 사람을 시민들이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까’를 주제로 사회실험 영상을 올렸거든요. 당시 영어, 한글을 제외한 타국어로 자살을 검색하기만 하면 저희 영상이 가장 위에 올라갔어요. 댓글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자살 방법을 검색한 사람들이 저희 영상을 보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한 번 더 용기 내서 살아보려고 한다는 댓글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고요. 그때 저희 콘텐츠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다는 걸 느꼈고 콘텐츠의 영향력을 체감하게 됐어요. 우리는 단순히 멋있는 것을 만드는 이상으로 궁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됐죠.


지용

저희가 클라이언트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 보통 1년 단위로 용역 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연속 계약을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이후 타 업체의 영상이 업로드되면 구독자들이 편집자가 바뀌었음을 눈치를 챌 때가 있어요. 퀄리티에 대한 지적이라던가, 카메라 뒤에 나오는 PD님의 목소리가 달라졌다는 등 구독자들이 편집자가 달라진 걸 알아차려 주세요. 저희가 만든 영상이 더 좋다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다시 계약이 진행되면 인정을 받는 것 같고 보람을 느낍니다.

(주)크레용유니버스

윤보석 대표
(나노생명공학과 11, 창업보육센터 입주)

  • 2014년 창업, 창업 8년차
  • 대표 제작물
    • 한양대 ERICA 외 누적 15개 대학 내 홍보영상 및 교육 콘텐츠 제작
    • 유튜브 채널 <원더맨> 운영 (구독자 31만 명)
    • 삼성전자, LG, GM대우 등 콘텐츠 납품
Q

영상 콘텐츠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코멘트를 남기시겠어요?

보석

일단은 콘텐츠 제작자가 무엇인지 아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촬영, 편집을 할 줄 안다고 제작자는 아니거든요. 무엇을, 어떻게, 왜 전달하는지를 생각하는 게 핵심 요소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콘텐츠를 좋아하고, 제작을 잘할 수 있고, 내가 정말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 업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만큼 관심이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제대로 창업해보고 싶다는 사람한테 저는 ‘일주일에 100시간을 쏟을 생각이 없으면 창업하지 마라, 그거는 그냥 장사다’라는 말을 해줘요. 학교에서 운영되는 지원금, 국가의 세금을 받아 가면서 창업하고 싶다면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용

만약에 창업하고 싶다면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창업교육센터에 있으면서 중간에 떠나는 친구들도 많이 봐왔거든요. 자기 독자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손수 제작해 마무리하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경험이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 거고요.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남들이 해보지 못한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얻는다는 점에서 창업을 도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Q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가요?

보석

저희는 디지털 콘텐츠 프로덕션에서 디지털 마케팅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해 나가면서 콘텐츠를 이용한 커머스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고요. 콘텐츠를 이용해서 누군가한테 영감을 줄 수도 있고, 물건을 팔 수도 있고, 재미도 줄 수 있고. 다양한 그런 요인들이 많잖아요. 좀 더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안을 찾아서 이를 통해 수익 구조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용

저희는 어디서든지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만큼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어요. 이게 제 마음대로 되진 않겠지만 우리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러한 업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내년 3월부터 그러한 목표로 예산 계획도 다시 수립하고 준비해서 목표로 두고 있는 부분을 새롭게 그려가고 싶어요. 레이븐어스가 더 성장하는 내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