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은 아니지만 주문자와 식당, 그리고 배달 기사를 연결해 주는 배달 플랫폼, 택시회사는 아니지만 승객과 택시 기사를 연결해 주는 택시 플랫폼 등 가히 디지털 플랫폼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렇다면 창작자들과 이들의 작업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으로 송진석 대표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친구들과 함께 안산창업지원센터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창작자 플랫폼 ‘노트폴리오’의 시초다.
“광고를 전공하면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 친구들을 자주 접했는데, 다들 자기 작업물을 제대로 보여줄 곳이 없어 고민하더군요. ‘창작자들이 눈치 안 보고 자기 작업을 멋지게 기록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놀이터 같은 곳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었죠.”
그렇게 서랍이나 컴퓨터 하드 안에 묵혀 두었던 창작자들의 작품이 일명 ‘포트폴리오 광합성 프로젝트’라는 송진석 대표의 야심찬 프로젝트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해외에는 비핸스(Behance), 드리블(Dribble), 같은 다양한 온라인 포트폴리오 플랫폼이 성행했으나, 국내에서는 작업물을 게시할 수 있는 곳이 개인 블로그나 카페밖에 없어 서로의 작업을 찾아보거나 자극을 받기 어려웠던 것.
“처음부터 거창하게 사이트를 운영하지는 않았습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날마다 멋진 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이는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이 시장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2012년 정식으로 창업해 플랫폼을 론칭했습니다.”
송진석 대표는 창작자의 탄생과 성장을 지원하는 노트폴리오가 전 세계 창작자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새 길을 트고 있다.
어느덧 올해로 15년 차를 맞은 노트폴리오는 현재 3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포트폴리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영상·모션 그래픽, 브랜딩·편집, UI·UX,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디지털 아트 등 분야별로 창작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는데, 담당자가 고심해 선정한 ‘노트폴리오 픽’을 비롯해 채용, 워크숍, 세미나, 커뮤니티, 멘토의 포트폴리오 피드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트폴리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창작자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입니다. 폭넓은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공간이죠. 현재는 열정 넘치는 학생부터 현업 전문가, 그리고 감각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트폴리오에 올려진 포트폴리오를 보고 기업체 등에서 작업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회원들은 ‘노트폴리오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클라이언트에게 저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없었을 거예요’, ‘노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고객사들과 협업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노트폴리오 덕분에 홀로서기에 성공했습니다’라며 노트폴리오에 고마움을 표하곤 한다.
“노트폴리오에 올린 작업 덕분에 꿈꾸던 회사에 입사했다거나 생각지도 못한 브랜드와 협업의 기회를 얻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를 실감합니다. 그래서 창작자의 성장이 곧 플랫폼의 성과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 사이에서 본인의 작업물을 소개할 때 노트폴리오 링크를 공유하는 문화가 생길 정도로 팬덤까지 형성됐지만,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그 길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창작물 플랫폼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진석 대표는 단순히 광고 수익에 의존하기보다 교육이나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업 협업 에이전시처럼 자산을 활용해 창작자와 플랫폼이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송진석 대표가 2011년 친구들과 함께 안산창업지원센터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창작자 플랫폼 ‘노트폴리오’의 시초다.
“플랫폼을 운영하며 창작자들이 단순히 작업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성장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디자인 분야는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업 사이의 간극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실전 워크숍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노트폴리오는 ‘BX 실무 올인원 워크숍’, ‘패키지 디자인 실무 마스터 워크숍’ 등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해 연간 6천 명의 수강생이 교육을 들을 만큼 교육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AI 크리에이티브 아트워크 워크숍’, ‘AI 숏필름 메이킹 워크숍’, ‘AI 패션 룩북 메이킹 워크숍’ 등 창작자들이 도태되지 않고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AI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창작자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송진석 대표는 가장 먼저 AI를 쥐고 흔드는 사람이 돼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생성이나 자동화 도구들이 쏟아지면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줄어드는 게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하기보다 작업의 문법 자체를 바꾸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작을 AI에게 맡기더라도, 사람은 기획과 의사결정, 그리고 감성적인 터치에 집중해야죠. 결국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때 카피라이터라는 창작자가 되길 바랐으나 이제 창작자들의 꿈을 응원하는 포트폴리오 플랫폼의 운영자가 된 송진석 대표.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떠한 길이 열릴지는 알 수 없는 법이다. 송진석 대표는 사회 진출을 앞둔 후배들과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으로써 자신만의 길을 찾기를 당부한다. 창작자의 탄생과 성장을 지원하는 노트폴리오는 이제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창작자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새길을 트고 있다.
노트폴리오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
노트폴리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