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카카오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지구에 첫 자체 데이터 센터의 준공식을 거행했다. 운영동과 전산동 총 두 건물로 이루어진 데이터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4000여 개의 랙 선반을 갖출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 최대 6EB(엑사바이트, 약 62억 기가바이트에 해당)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판교 포함 수도권에 모두 4곳의 ‘임차’ 데이터 센터가 있는 카카오. 하지만 IT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체 데이터 센터에서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성장 산업인 IT 분야는 지속적인 서비스 트래픽 확대가 불가피하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 확장도 계획 중에 있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5년 전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기로 계획했고, 2020년 ERICA를 데이터센터 건설 부지로 점 찍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내년 1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가 화재뿐만 아니라 지진, 홍수 같은 극단적인 자연재해도 거뜬히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상시 전력이 없어도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무정전전원장치(UPS)가 화재 시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격벽 장치를 설비했다. 또 전력망, 냉방, 통신 등 주요 인프라 이중화 뿐 아니라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와 냉각수 화재 진압 설비까지 모든 비상 사태에 이중 삼중으로 철저히 대비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데이터센터에서 청소년 IT 교육, 투어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센터 내부에 ERICA 산학연 공간(인공지능 융합 연구센터)을 기증하는 등 학교와도 적극적인 교류가 있을 예정이다. 총 1조 4000억 규모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이 시작을 발판삼아 ERICA 산학연 인프라가 활짝 꽃피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