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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점심, 저녁. 정시마다 한양대 교가를 시그널로 캠퍼스에 울려 퍼지는 방송,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정기적으로 방송을 준비하고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 미처 귀 기울이지 못했을, 혹은 너무 익숙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던 캠퍼스에 없어선 안 될 학생 언론기관, 한양의 목소리 V.O.H. 한대방송국을 찾았다.

ON-TIME, ON-AIR!

매일 아침 8시 30분, 점심시간인 12시 30분, 저녁 6시 정각마다 울려 퍼지는, 주 14회의 오디오 방송. 매 학기 개강 전, PD들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매주 새로운 내용의 방송을 구성해 스크립트를 완성, 30분의 오디오가 캠퍼스에 울린다. <HY ERICA> 취재팀이 방문했던 수요일은 ‘작전명 실패’ 코너가 송출되는 날이다. 이 프로그램을 구성한 윤세영 PD는 “발상을 전환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라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우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라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스스로가 재미있어야 방송도 즐거운 법이다.

방송을 움직이는 인원은 아나운서와 PD, 음향을 담당하는 기술팀까지 셋. 그러나 방송국은 언제나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방송 송출을 담당하는 기술부, 뉴스와 칼럼을 작성하는 보도부, MC와 사회, 연기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아나운서부, 방송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PD들과 ‘제작 비정규’라는 이름의 다큐를 제작하는 제작부까지. 모두가 주도면밀하게 방송국을 움직이기에 한 학기 동안, 시험 기간을 제외한 매시간 오디오 방송은 쉬는 법이 없다.

오디오방송 말고도 다 할 줄 아는 방송국 사람들

주중 방송 외에도 이들이 학기마다 운영하는 ‘방송제’는 빼놓을 수 없는 방송국의 메인 이벤트다. 다큐멘터리, 예능, 드라마 등 카테고리에 맞춰 방송국원만의 재기 발랄한 기획과 아이디어를 담아 하나의 방송이 완성되고 이를 한자리에서 송출하는 시간이다. 방송을 보러 오는 이들을 위한 시청자 이벤트도 알차게 꾸렸다. ERICA인에 의해 만들어진, ERICA인을 위한, ERICA인의 방송인 셈이다. 김민욱 기술부원은 “촬영을 위해 함께 출장을 다녀오면서 동고동락했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라고 추억을 덧붙였다. 아나운서이지만 연기자 역할도 함께 병행하고 있는 정한영 아나운서는 “나날이 연기력이 늘고 있다”라며 웃음을 자아내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방송국의 장점”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만능 엔터테이너, 만능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Voice Of Hanyang, 한양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이들이 맡은 역할은 비단 캠퍼스의 오디오를 채우는 역할만이 아니다. 교내 선거철이 다가오면 후보자 공청회를 비롯해 선거 개표방송까지 모두 한대방송국을 통해 이뤄진다. 개표와 같이 투명성과 공정성, 민주적 절차가 중요한 교내 일정에서 한대방송국은 학우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가장 앞장서서 ERICA 언론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한다. 이 일에 대한 책임감 역시 막중하다. 최윤서 국장의 말이다.

“교내 공식 언론기관이기 때문에 학내 민주주의의 현장을 직접 기록한다는 점과 실제 방송국 현장과 다름없는 긴장감 속에서 전문적인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매우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실시간 진행 상황에 대한 전달과 알림, 공정하고 발 빠른 전파를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긴장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방송국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방송국원들은 대학에서 방송국의 입지가 어떠하던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할 수 없다며 미디어의 기능을 위한 국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에 대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콘텐츠의 허브가 되는 V.O.H.가 되는 날을 꿈꾸며

“저는 수습 국원 시절을 잘 버텨내고 정국원이 되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지나 지금은 어디에서든 ‘한대방송국 국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자부심입니다.”

김지우 보도부장의 말이다. 방송국에 들어온 모든 국원은 필히 1년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한다. 방송국의 분위기와 각 부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방송국원이 된다는 건 단순히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대학 내 할과 책임의 일부를 진중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방송국원들은 더더욱 이 자리에서의 역할에 진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심이 ERICA 학우들에게도 전해지길 고대한다.

방송국원들이 방송국에 입국한 계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각자의 길을 찾으며 콘텐츠의 역할과 영향력을 배우고 있다. 캠퍼스에서 들려오는 방송에 귀 기울이며 유튜브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들의 주옥같은 콘텐츠에 접근해보길 권해본다.

한대방송국의 주요 역할인 총학생회 개표방송. 교내 이슈에 관한 토론회 등을 라이브로 진행하며 구성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