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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회 열리는 축제는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교내 행사다. 매년 축제가 풍성하고 다채로울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축제에 보내는 관심과 열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생들도 축제에 진심이긴 마찬가지다. 실용음악학과 퍼포먼스팀 ‘클로렐라’는 한류 문화에 진심인 이들로 구성된 팀인 만큼 무대에서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클로렐라’가 만들어진 계기

K-POP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큰 나머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실용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온 이들이 이렇게 하나의 퍼포먼스 팀으로 구성된 것은 사실 다소 뜻밖의 계기였다. 어떠한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보다 함께 우리가 좋아하는 무대를 축제에서 완성해 보자는 순수한 흥미가 동기였다. 클로렐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팀에 소속되어 있는 장경용 학생의 말이다.

“2022년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만들어진 팀인데요. 처음에는 여섯 명의 멤버로 시작했어요. 대학원생이 세 명, 학부생이 세 명이었죠. 학과 단톡방에서 축제 무대에 참여할 건데, 함께할 사람을 찾는다기에 함께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참가한 것이 계기였어요.”

클로렐라라는 팀을 처음 결성한 장본인이자 창립 리더는 이미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중심으로 함께 팀을 이룬 이들은 클로렐라라는 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학생으로 구성된 팀의 특성상 매년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 새로 입학해 자원하는 유학생을 통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면서 클로렐라가 매년 축제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은 장경용, 왕우, 윤초희, 초강기 이 네 명이 클로렐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고정된 멤버로 오래가는 것보다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무대도 언제나 새로울 수밖에 없다. 멤버는 자주 바뀔지 몰라도 공통점은 언제나 ‘K-POP’에 진심인 이들이 모였다는 것. 팀의 메인보컬 왕우 학생은 무대에 올라서 관중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에너지에서 쾌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저희는 어릴 때부터 한류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K-POP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일단 무대 선곡은 대중들이 가장 잘 알고 무대와 잘 어울리는 곡을 우선으로 하고 있죠. 관중들도 아는 곡이면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퍼포먼스를 할 때도 왠지 더 힘이 나는 느낌이에요.”

클로렐라가 무대를 만드는 데는 시간, 비용과 비례하는 정성이 투입된다. 우선 원곡자들의 무대를 레퍼런스 삼아 클로렐라 팀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손수 준비하고 메이크업과 같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무엇보다 클로렐라는 혼성 그룹이다. 남녀가 함께 움직이는 무대인 만큼 원곡을 유지하되 그에 맞는 무대 콘셉트를 고안하는 아이디어도 매우 중요하다.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실을 빌려 춤을 맞춰보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하기까지 꼬박 두 달의 시간이 걸린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유학생이라고 하지만 무작정 친할 수는 없는 법.

호흡을 맞추고 함께 역할을 분배하는 등 좋은 합을 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노력은 관객이 가장 먼저 알아본다. 덕분에 축제 때마다 반응도 늘 뜨겁다. 팀에서 랩과 메인댄서를 맡고 있다는 장경용 학생은 SNS에 올린 영상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면서 무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실용음악학과 중국인 유학생 채널 중에 C-BOX TV가 있어요. 저희가 공연했던 영상을 업로드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이렇게 멋지게 공연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면서 한동안 큰 인기였죠. 축제 때 역시 저희의 무대를 본 같은 유학생들이 매우 기뻐해 주고 뜨겁게 응원해 줘서 고마웠어요.”

클로렐라의 인생네컷

완성도 높은 무대는 곧 우리의 자부심

네 명으로 구성된 클로렐라의 멤버는 그 포지션 구성도 확고하다. 메인보컬 왕우, 랩 파트를 맡고 있는 장경용, 메인 댄서와 서브 보컬의 윤초희, 서브 래퍼의 초강기까지. 특히 윤초희 학생은 중국에서 한국 기획사로부터 트레이닝 받은 경험이 있을 만큼 아이돌 문화에 진심이다. 뮤지션으로서 진심을 다하는 만큼, 무대에 대한 높은 완성도를 고집하는 것도 당연하다. 실용음악학과로 입학하는 유학생 수가 항상 일정하지 않은 터라 타 학과 유학생을 클로렐라 팀으로 유입할 마음도 들 법한데 말이다. 장경용 학생도 같은 고민을 해봤다며 속내를 말했다.

“처음 팀을 만들었던 천쉬엔 친구와 함께 팀을 이끌면서 클로렐라 팀을 유지하기 위해 타 학과 학생도 모집해 볼까 생각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무래도 오디션 없이 아무나 선발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오디션을 보겠다고 하면 지원할 사람이 없겠다 싶어서 결국 실용음악학과 학생으로 국한하게 됐습니다.”

2025년도 축제는 클로렐라에게도 아쉬움이 많았다. 우선 날씨가 따라주지 않았다. 리허설 때부터 비가 많이 내려 신경 써서 준비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비에 젖어 준비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추억이 되었으리라. 초강기 학생은 “중국에서는 비가 오면 오히려 좋은 기운이 온다는 말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어려웠던 안무를 소화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실 불을 밝혔던 추억. 이 모든 것은 이들에게 훗날 더 멋진 무대를 완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클로렐라 멤버 중 세 학생은 ERICA로 곧장 진학했지만, 왕우 학생은 중국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먼저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에게 중국과 한국의 실용음악 수업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우선,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확실히 음악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어요. 특히 다양한 스타일과 무대 경험을 통해서 실력과 자신감도 많이 키울 수 있었고요. 좀 더 실용적이고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확실한 장점인 거 같아요. 무대를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거든요. 중국은 아직 이론 중심의 교육이 많은 편입니다.”

음악 산업이 활발한 만큼 트렌드와 시장 흐름을 빠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덧붙였다. 아이돌을 비롯해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만큼 이러한 문화를 수업 현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유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클로렐라 멤버들 모두 가수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다. 각자 가수로서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만큼, 더 좋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소망과 바람을 전했다.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면서, 국적과 무대를 초월해서 더 좋은 뮤지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포부도 잊지 않았다. 졸업하고 나서도 ERICA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할 만큼 축제 무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클로렐라. 이들의 아름다운 열정이 축제를 더 빛내 줄 것이다.

축제 무대에서의 클로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