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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신인 드래프트 지명 - 서준오 선수(좌), 심건보 선수(우)

오랫동안 고대했던 만큼 달콤했던 순간

지난 9월 KBO 신인드래프트는 1, 2차 지명이 통합되어 총 1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그중에서도 1~3라운드는 상위지명으로 구단에서 가장 고심하여 선정하는데 3라운드 지명자가 한양대에서 나왔다. 바로 투수 서준오다. 롯데호텔에서 생중계된 드래프트 현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유니폼을 받아 든 서준오 선수의 모습에서는 그 기쁨이 역력히 드러났다. 소감을 들어봤다.

“우선 제가 고등학교 때 지명을 못 받았던 아쉬움이 컸던 터라, 이번 지명은 두 배로 더 달콤했던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는 예상치 않게 야수 지원자들이 일찍 지명됐는데, 좋은 고교 투수들이 많이 나온 상태라 예상보다 많이 밀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던 찰나에 두산베어스에서 좋은 순번에 뽑아 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1,200여 명의 신인 선수가 참가했다. 고교 출신 투수 중에서도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았던 만큼, 3라운드라는 빠른 순위에서 두산에 지명된 것은 신인으로서 큰 행운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우선 두산베어스는 꾸준한 강팀이고, 특히 어린선수,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구단이거든요. 주변에 먼저 프로구단에 진출한 동료들도 두산베어스 입단은 냉정하게 봐도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고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산베어스는 ‘화수분’과 같은 존재다. 수많은 신인과 젊은 선수를 발굴하고 기회를 주어 성장시키기로 유명한 탓인데,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은 훗날 KBO의 다양한 프로구단으로 이적한 후 존재감을 나타낸다.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을 신인에게 ‘기회’는 얼마나 소중한 순간일까. 서준오 역시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를 다졌다. 팀에 꼭 필요한 전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백은 오직 신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다. 서준오는 그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선수다.

“저는 언제나 프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프로에서 어떠한 선수가 될 것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당장의 실적보다 지금 저의 강점을 중심으로 더욱 훈련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불펜부터 착실히 시작해서 언젠가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어요.”

서준오는 대학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전국체전에서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보내고, 무안타로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로다운 실력과 마음가짐까지 두루 갖춘 그는 자신감 ‘완충’ 상태다. 동산고 시절 지명을 받지 못한 고배가 한양대 야구부로 그를 이끌었고, 이후 야구에 진심인 동료들을 만나 선수로서 마음가짐을 더욱 성숙하게 다지게 됐다. 서준오에게 한양대는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과 실력을 무르익게 만든 장소였을터다. 2년 선배 심건보 와 나란히 이천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서준오. 2026년 시즌 우렁찬 등장곡과 함께 잠실마운드에 등판할 모습을 기대해 본다.

프로에 걸맞는 자세, 롱런하는 선수가 되길

“드래프트 현장에는 보통 지명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초청을 받기 때문에 저는 동료들과 방에서 중계로 보고 있었어요. 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멍해지더라고요.”

심건보 선수의 드래프트 지명 소감이다. 다소 무뚝뚝하고 매 순간 차분한 성격인 그는 소감에 있어서도 담담하기 그지 없다. 같은 팀 후배 서준오에 비해 심건보는 드래프트 시장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그렇기에 더욱 보석같은 선수다. 팀에서는 주역같은 존재였다. 4번 타자로 언제나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고, 최근 장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1, 2, 3번 타석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유격수부터 중견수, 때론 1루수를 보기도 했을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발이 빠르고 센스가 좋다는 뜻. 한양대에서는 유격수로서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두산베어스에서는 어떤 포지션이 주어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디서든 그 역할을 해낼 준비가 됐다. 아니 그럴 만한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할까?

“우선, 제가 지명을 받은 이상 선수로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이 크고요. 이제는 고교, 대학야구가 아닌 프로리그에 진입했으니 더 좋은 환경, 더 넓은 무대에서 뛰게 된 것에 걸맞게 훈련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말주변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심건보에게 느껴지는 에너지는 성실함과 우직함, ‘뚝심’ 있는 야구선수다. 두산베어스가 오랫동안 보여온 뚝심 야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일지도 모르겠다. 9라운드 지명으로 다소 후발지명이었지만 수많은 리포팅이 분석하듯 심건보가 지명받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심건보는 실전에서 대주자로도 즉시 투입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된 선수다. 한양대에서 4번타자로 활약했던 경험은 장타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게 한다. 한양대에서 졸업을 앞둔 심건보에게 4년의 학부시간은 그를 키운 중요한 시간이었을 터다. 고교 시절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맛본 이후 오히려 마음의 조급함과 부담이 덜어졌다고.

“고등학교 3학년때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을 다잡게 된 것 같아요. 급하게 한다고 안 되는 것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지금 해야 할 것에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을 고치게 됐어요. 실제로 성격이 조금 급한 면이 있었는데 차분해졌고, 송구 능력이 보완되면서 팀에서 유격수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야구에 ‘적시타’라는 말이 있다. 중요한 순간, 가장 적절한 시점에 나온 안타를 말하는데 보통 주자가 출루해 득점권에 있을 때 나온 안타를 ‘적시타’라고 말한다.

심건보 선수에게 한양대 야구부 4년은 만루의 시간이었다.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그가 이제 타석에 서서 적시타의 위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

두산베어스와 팬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되어
빠른 시일 내 잠실 마운드에 오르고 싶습니다!
- 서준오 선수, 두산베어스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
프로로 진출하게 된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심건보 선수, 두산베어스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