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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랑가다스 교수, 그가 궁금하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수많은 외국인 교수와 진지한 자세로 소통에 임해본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 교수님의 바쁜 스케줄은 그렇다 치고, 언어의 장벽을 이유로 감히 연구실 문을 두드리기 망설였을 터다. 그렇기에 한국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소통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했다. 하지만 수업에서만큼은 언어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저도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학생들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 소통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학생이 영어를 곧잘 하기도 하고 교환학생도 많아서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경제학부는 언어보다 개념 이해가 훨씬 중요합니다.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술 분석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다스 교수는 2025학년도 2학기에 국제경제학과 경제발전론 수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다스 교수의 연구 분야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국제 무역과 경제발전 분야, 현대 경제학 개념 이해와 그 차이를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다스 교수는 개발경제학자다.

IMF, 세계은행, 유엔대학-세계개발경제연구소(UNUWIDER), 미국경제학회(AEA/ASSA), 계량경제학회(Econometric Society), 영국왕립경제학회(RES), 퍼듀대 글로벌무역분석프로젝트(GTAP) 등 국제 학술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세계 무역과 세계 경제의 흐름 그리고 그 성장과 발전에 따른 문제를 탐구하는데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특히 개발도상국이 겪게 되는 무역 개혁과 구조적 변화에 대한 문제가 다스 교수의 주된 관심사다. 경제 발전, 기술 개발에 따른 ESG 연구도 그의 연구 분야 중 하나다. 무엇보다 기술 발전과 무역,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한 정책 불평등과 빈곤,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 성장에 관한 연구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 다스 교수가 작년에 매우 의미 있는 상을 받았다. 그가 오랜 시간 편집자로 참여하고 있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의 우수편집자로 선정된 것이다. 우수편집자상(Springer Nature Editorial Contribution Award) 수상은 어떠한 기준으로 선정되는 걸까?

“<스프링거 네이처> 저널의 우수편집자 선정은 투고 논문에 대한 꼼꼼한 평가, 무엇보다도 동료들의 엄격한 평가를 통해 이뤄집니다. 출판 기록의 과학적 정확성을 토대로 효율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정되지요. 완성도 있는 저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한 공로를 동료들로부터 공인받게 된 것입니다.”

전 세계에 수많은 경제학자가 다양한 논문을 투고할 때, 보다 완성도 있고, 전문적이며 학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논문을 싣는 것은 곧 저널의 공신력을 높인다. 이러한 헌신적인 논문 게재와 연구 활동을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아야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다스교수가 받은 우수편집자상이다. 논문의 가치를 알아주는 저널에 논문을 싣고, 학계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연구자에게 가장 뜻깊은 행보일 터다.

구랑가다스 교수는 오랜 시간 편집자로 참여하고 있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의 우수편집자로 선정되며 동료와 연구자들의 신뢰를 인정받았다.

한강의 기적은 중요한 역할 모델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오랜 시간 유학하고 한국에서 대학 교수로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매우 우연한 계기다. 호주 멜버른 모나쉬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9·11테러로 미국 사회가 큰 혼란을 겪던 중 경북도립대학교의 교수 임용 제안을 수락하면서 다스 교수는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가 서울로 거처를 옮긴 것은 다음 해인 2003년이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친화적인 분위기였을뿐 아니라, 개발경제학자에게 서울과 수도권은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역이었기에, 한국 경제의 성공 서사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서울에 정착하게 됐다.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을 경험하고 이후 IMF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나라. 인도인이자 경제학자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해석이 궁금해진다.

“한국은 다양한 성공 사례로서 많은 국가의 역할 모델이자 교과서와 같은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인도의 맥락에서 ‘갠지스강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죠. 한국의 성공 사례를 인도 경제 성장을 가속하는 모범 사례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동시에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장애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양극화와 노동시장 유연성, 외국인 인재의 이민과 정착, 출산율을 비롯한 인구 문제 해결, 높은 무역 의존도로부터 의 자립 같은 것이다. 개발도상국 인도 출신으로 임금격차를 비롯한 노동 생산성, 실용적 정책에 관심이 높다는 그는 지역과 세계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영향과 사회경제적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연구해 왔다. 무엇보다 한강의 르네상스, 문화적 성장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품어왔다는 그에게 한국은 연구자로서도 매력적인 나라였다고. 그렇게 정착하게 된 서울에서 최근 뜻밖의 경사가 있었다. 바로 2025년 서울시 명예시민 16인 중 한 명으로 다스 교수가 선정된 것이다.

“서울은 단순히 매혹적인 도시일 뿐 아니라 유일무이한 역사적 랜드마크를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의 화려함, 생활의 활력, 생동감이 공존하는 곳이죠. 무엇보다 이 도시에서 학문적 성과를 꽃피울 수 있어서 저로선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저는 서울시 명예시민으로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하고 교육과 정착 지원을 통해 글로벌 촉진 정책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스 교수는 현대와 전통이 교차하는 서울의 모습이 마치 인도의 도시 ‘콜카타’를 연상시켰다고 한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골목, 높이 솟은 고층빌딩, 하지만 동시에 역사적 화려함과 영혼의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서울의 정서가 그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듯하다.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남은 연구를 해나갈 다스 교수. 그에게 다음 연구 계획은 무엇인지 물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는 기술 혁신이 무역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왔습니다. 또한 생산·무역 분야와 ICT 기반 가상 무역에 관련한 학술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무역·기술·시장 변화와 정책의 영향을 살피고, 4차 산업혁명과 AI 확산으로 인한 임금 격차와 생산성 불균형 문제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인도 출신으로 한강의 르네상스, 문화적 성장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품어 온 다스 교수가 2025년 서울시 명예시민 16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저는 서울시 명예시민으로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할 것입니다

구랑가다스 교수

학력

  • Ph.D. in International Economics and Growth
    (Monash Univ., Australia)

경력

  • 2003-현재.한양대 ERICA 경제학부 교수
  • 2002-2003.경북도립대학교 교수
  • 2001-2002.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식품농업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 2010.벨기에 앤트워프대학교 초빙교수 및 에라스무스 펠로우
  • 2010.유엔대학교 세계개발경제연구소 방문연구원
  • 2010.오클랜드공과대학교, 모나쉬대학교 CoPS
  • Global Labor Organization (GLO) 펠로우
  • 호주 모나쉬대학교 개발 경제 및 지속 가능성 센터 (Centre for Development Economics and Sustainability, Monash University, Melbourne, Australia) 비상주 펠로우
  • IMF, 워싱턴 DC (방문연구원 2005), 글로벌 개발 네트워크 경쟁 수상자
  • Foreign Trade Review (Sage), Arthanitii-Journal of Economic theory and Practice (Sage), Springer Nature Business and Economics (Springer, Germany), Journal of Modern 부편집장 및 편집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