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에 접어든 여름, ERICA가 충남 서산을 찾아간 것도 올해로 세 번째다. 종강 직후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이번 농촌봉사활동에 200여 명의 ERICA 학생이 동참했다. 농촌봉사활동은 수확의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인구 감소 위기로 인한 농촌의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고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감자와 양파를 수확하고 박스에 담아 옮기는 단순한 작업. 고령의 농촌 어르신이 감당하기에는 다소 벅찬 일이지만 많은 학생이 힘을 합하니 한결 수월하게 진행된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박기환 학생은 “지속가능성과 리더십, 공감을 동시에 업데이트하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하며 “농촌봉사활동은 곧 현장이 주는 사회적 촉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인혜 학생은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한참 올려다보면서 아무 말 없이 마음이 편안해졌다”라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몸이 고될수록 생각은 단순하고 명료해진다. 자연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경험은 책과 강의실에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산교육이 되었을 터다.
한편 지난 7월 4일에 열린 2025년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에서 서산농협이 ‘농촌발전 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으며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3년간 지속적인 협력을 토대로 농촌에 힘을 보태고 청년층으로 하여금 농촌 현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관계를 증진해온 것이 수상 배경이다. 특히 서산농협은 단순히 대학의 수혜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 서산농협은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며 농촌봉사와 학생 성장, 대학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학생들 또한 농촌봉사활동을 수월하게 기획해 상호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며 성장하고 있는 ERICA인들이 펼치는 사랑의 실천, 세상에 꼭 필요한 손길을 펼치는 지혜로운 나눔이 농촌에 생기를 더한다. 지성인의 아름다운 활동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