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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과 캠퍼스 곳곳에서 만나는 유학생은 우리의 일부가 된 지 오래다. 2025년 HY ERICA는 인생의 한구간을 함께 보내는 학우로서 유학생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서 들을 기회를 마련했다. 봄호, 그 첫 시작에서 소개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국 생활 5년 차, ERICA 중국유학생회 회장 진문문 학우의 이야기다.

진문문 학생

ERICA 중국유학생회 회장,
대학원 전략경영학과 마케팅전공

내가 ERICA에 오게 된 이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어의 표현 방식과 문법 구조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언젠가 직접 한국에서 생활하며 더 깊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비자 행동과 브랜드 신뢰 형성 과정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실무 중심 교육과 연구 기회가 풍부한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경제와 혁신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나라로, 경영 및 마케팅을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양대 ERICA를 선택한 이유는, 한양대가 중국에서 매우 유명할 뿐 아니라 학문적 신뢰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명문대학이고 특히 과학기술과 경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많은 중국 학생에게 인기 있는 대학이죠. 또한, 함께 한국어를 배우고 있던 많은 친구가 ERICA에 지원한 사실도 제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친구들의 경험과 의견을 들으면서 ERICA에서 생활이 매우 유익하고 보람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심하고 유학길에 오른 지 벌써 5년 반이 지났네요.

ERICA 중국유학생회는 유학생회 내 여러 부서의 업무진행 상황을 보고·총결하며, 부족한 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유학 생활

유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은 독립심과 도전 정신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중국에 돌아가지 못해 가족이 그리웠고, 일상의 작은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도움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힘든 시간마다 저를 위로해 준 것은 곁을 지켜준 친구들과 학교의 지원이었습니다. 유학생회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심리 상담 서비스는 큰 도움이 됐고,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며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수업을 듣고 교수님과 소통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특히 전공 용어는 너무 생소해서 강의 중간중간 의미를 해석해야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수업을 녹음해서 듣고, 부족한 부분은 따로 복습했지요. 교수님께 질문하면 때로 번역기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지만, 교수님들은 매우 인내심 있게 저와 소통해 주셨습니다.

특히 한국 대학에서는 팀 프로젝트가 필수적인데, 그안에서 발생하는 소통 문제는 제가 처음 겪은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생각을 빠르게 전개하고, 서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었지만, 저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팀 내에서 말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고, 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도 많았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매번 회의 전에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준비했습니다. 또,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점차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수업에서는 발표와 토론이 많았고 처음에는 무척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매우 친절하며 이해심이 깊었고, 저의 실수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의 격려는 학업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서로를 지원하는 ‘중국유학생회’

특히 ERICA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 중 하나는 중국유학생회와 학과 학생회 활동입니다. 저는 중국 유학생으로서 다른 유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이러한 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유학생회를 통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업 멘토링 프로그램, 생활 지원 상담 등을 진행하며 많은 중국 유학생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오는 유학생들은 언어 장벽뿐만 아니라, 수업 방식, 생활 습관, 행정 절차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는 유학생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러한 활동은 결국 제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했습니다.

또한, 학과 학생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협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는데요. 특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대학 문화와 토론 방식, 문제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양국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교류 행사도 기획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중국 유학생 여러분!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열어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ERICA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캠퍼스입니다.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여러나라 친구를 만들어 보세요. 또한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보람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린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존중하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더 나은 ERICA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배려는 유학생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함께 성장하는 멋진 대학생활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모두 힘내세요!

2021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 학생들에게 마스크, 소독 물티슈, 소독제를 지원했다.
2024년 2학기 추석 전에 학생들에게 월병과 레몬차, 메모지 등의 물품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