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는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첨단 기술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고된 분야다. 산업 성장에 따라 투자도 확대될 예정으로, 이를 뒷받침할 학사급 인재 배출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차전지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ERICA가 수도권 대학 중 유일한 이차전지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2032년까지 이차전지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측했다. 특히 학력별 산업기술 인력 중 학사급 인력 수요가 매년 약 7%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 2032년에는 41,238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는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디바이스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규모로까지 널리 사용된다. 특히 리튬이온전지가 개발돼 본격 상업화를 이루면서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 또한 폭발적이다. 빠른 인재 자원 확보를 위해서 학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산업의 요구도 매우 높다. 이에 따라 학부생을 대상으로 이차전지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 모델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이차전지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이하 사업)’의 핵심이다. 본 사업 선정을 주도한 조국영 사업단장은 그 동안 국내 대학에서 이뤄진 이차전지 교육의 한계를 짚으며 본 사업이 ERICA와 학부 학생들에게 어떻게 기여할지 설명했다.
“이차전지 교육은 반도체 분야와 같이 이차전지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업비 규모나 지원 면에서 다소 낮은 수준을 보여왔습니다. 그 때문에 이차전지 인재 양성이 매우 제한적이었을 뿐 아니라, 관련 분야 학과에서 개론 수준으로 교육이 이뤄져 왔던 것이 그 간의 현실입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물론, 학부 학생들에게도 셀 제조부터 평가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수준 높은 이차전지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국영 사업단장의 말처럼 이차전지는 화학공학, 신소재, 전자, 에너지공학 등 유관 교육과정을 통해 연구와 교육이 이뤄졌다. 대학 자체에서 이차전지 분야 인재 양성에 투자하기엔 재원적 한계가 있어 산업계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본 사업을 통해 학사급 인재를 위한 취업과 진학을 활성화할 기틀이 마련됐다. 조국영 사업단장은 국내 기업의 이차전지 사업 초기부터 해당 분야 연구를 접하면서 대학 부임 후 19년간 리튬 이차전지 연구를 수행해 왔다. 참여 교수진들 역시 이차전지용 고분자 및 무기소재 합성, 가공, 제조공정 분야, 차세대 이차전지, 방열공정 연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과 연계한 연구를 추진하며 이차전지 인재를 양성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 더해 ERICA의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도 사업 선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ERICA가 산학협력을 기반한 우수한 연구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 사업 선정에 매우 주효했습니다. 더불어 올해 초 학제 개편을 거치며 기존 재료화학공학과가 이차전지 특성화학과인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로 전환하는 데 대학 본부의 빠른 결정이 큰 힘이 됐죠. 또, 본 사업 지원을 위해 각 참여 교수님의 네트워킹을 체계화해 LG에너지솔루션, 대주전자재료, 유벳, LX하우시스, 엔켐 등 23개 기업체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경기테크노파크가 참여하게 된 것은 본 사업 선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ERICA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가
이차전지 분야 최고의 명품학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
본 사업 선정을 통해 ERICA는 이차전지 특성화대학으로서 4년간 매년 30억, 총 12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대형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매우 밀도 높은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드라이룸’과 같은 주요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IAB(산업연계교육자문위원회)를 통해 산업체 니즈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비교과 프로그램 및 학생 참여형 산업체 프로그램을 운용할 예정이다. 재원을 활용해 커리큘럼과 인프라가 확충되면 전기자동차 분야와 로봇공학 분야 등 ERICA 내 타 학과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혜택은 산업에 투입하게 될 미래 인재들에게 돌아간다. 조국영 사업단장은 학생들을 위한 남다르면서도 내실 있는 지원을 예고했다.
“재료화학공학과 학부생 중 이차전지 특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내년부터 입학하게 될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 학생들은 기존 소수의 대학원생에게만 적용됐던 전지 제조 및 평가 관련 실험 실습에 직접 참여하게 됩니다. 체계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이차전지 분야 산업체 외에 화학공학 분야 산업체가 요구하는 역량을 충족할 수 있죠. 이를 바탕으로 대학원 진학 시 한층 심화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조기에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연 ‘학사급’ 인재 양성이다. 대학원, 기업체,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로 진로 진출이 가능한 만큼 4년간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커리큘럼과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ERICA는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제조 · 공정’에 포커싱해 현장에 필요한 역량 고도화에 나선다. 제조와 공정에 중점을 둠으로 화학공학을 기반에 둔 기존 교육 커리큘럼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조국영 사업단장은 현재 이차전지 산업 분야 인력 비중을 염두하고 현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방향을 확립했다.
“최근 SNE리서치와 증권사 리서치 보고 내용에 따르면 공정 · 장비가 이차전지 전체 투자 비용의 4~5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올해와 작년 이차전지 기업의 채용 조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모집 분야가 가장 큰 분야는 셀 제조(소재 · 부품)와 공정이었고 분석과 평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채용 자격 분석에 따라 학생들이 교과 프로그램과 비교과 프로그램, 실험 · 실습을 학년별로 수행하면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타 산업과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테크노파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경기도 내 연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 올해가 이차전지 특성화대학으로 발을 내딛는 원년이 되는 만큼, 조국영 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에서 ERICA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며 다짐과 포부를 전해 왔다.
“올해 처음 실시된 사업에서 ERICA가 수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된 만큼 배터리소재화학공학과가 이차전지 분야에서 최고의 명품학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문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드라이룸?
이차전지 제조를 위해 공기 중 수분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어할 수 있는 제습도실